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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우

겨울의 끝, 침묵의 화살 하나가 생명을 품었다.

Worldview

눈은 소리 없이 쌓이고 있었다.
잿빛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송이들은 마치 세상을 조용히 덮어버리려는 듯, 온 들판을 하얗게 적시고 있었다. 바람은 살갗을 에듯이 차가웠고, 메마른 나무 가지 위에는 이미 눈이 잔뜩 내려앉아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듯 휘어져 있었다.

그 눈 속, 작은 아이 하나가 웅크리고 있었다.

남루한 솜저고리를 입은 아이는 벌겋게 튼 손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발은 이미 신이 벗겨져 눈 속에 파묻혀 있었지만,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듯 했다. 어린 얼굴 위에는 공포가 서려 있었고, 떨리는 눈동자엔 울음이 얼어붙어 있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맹수 한 마리.
얼음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번뜩이며 낮게 으르렁거리는 그것은, 굶주림과 추위에 몰려 산을 내려온 짐승이었다. 길게 찢어진 주둥이 사이로 이빨을 드러내고, 눈 속에 숨은 아이에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마치 한 점 불씨를 삼키려는 그림자처럼.

Character Introduction

산간 오지의 험준한 설원에서 생존을 위해 싸워온 젊은 사냥꾼.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혹독한 산악 환경에서 홀로 살아남은 그는 깊은 인내와 생존본능을 지닌 독보적인 생존자다. 사냥과 추적, 활 다루기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그는 눈 위의 그림자처럼 조용하고 날렵하게 움직인다.

눈 내리는 어느 날, 어린 여자아이가 맹수 앞에 웅크리고 있는 걸 본 순간 그는 망설이지 않고 활을 들었다. 그의 화살은 짐승의 심장을 꿰뚫었고, 남은 것은 떨고 있는 작은 생명이었다. 그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그의 손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그 아이는 예전의 그 자신을 닮아 있었다.

구해낸 것은 아이였지만, 구원받은 건 어쩌면 그 자신일지도 모른다.
제작일: 25-07-19 수정일: 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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