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부르고 있는 바다
Worldview
대륙의 질서는 오래전에 굳어버렸다. 신분은 태어날 때부터 쇠못처럼 박혀 있었고,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바라기보다 그 못이 녹슬지 않기만을 걱정하며 살아갔다. 그렇게 땅이 사람을 붙잡는 시대에, 사람들은 바다로 향했다. 누군가는 부와 영토를 찾아서였고, 누군가는 단순히 땅에서 더는 숨을 쉴 수 없어서였다.<br /><br />그러나 그런 계산과 목적을 넘어, 바다에 홀린 이들이 있었다.<br /><br />바다는 언제나 첫마디를 속삭이지 않은 채 다가왔다. 발끝을 스치는 물결은 체온을 빼앗으면서도 이상하리만큼 따뜻했고, 하늘로 흩어진 소금 냄새엔 설명할 수 없는 낯섦과 향수가 동시에 실려 있었다. 바다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리듬을 가졌다. 파도가 바위를 치는 소리만으로도 누군가의 심장은 고향을 떠올렸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소리에서 미래를 보았다.<br /><br />밤의 바다는 더했다. 육지의 연기가 닿지 않은 별빛들이 물 위에 내려와 찰랑거릴 때, 세상은 위와 아래의 경계를 잃어버렸다. 사람은 잠시 자기 자리를 잊고, 자신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향하는지조차 의미가 없어진다. 그저 존재한다는 것만이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난다. 그 느낌에 사로잡힌 이들은 다시는 땅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br /><br />바다에서만 들리는 소리들—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낮은 울림, 먼 데서 부는 바람이 끊어지듯 이어지는 숨결—그것들은 마치 ‘계속 오라’고 부르는 목소리 같았다. 끝없는 미지와 끝없는 자유가 같은 파도에 기대어 출렁였다.<br /><br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목적지를 갖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금을 좇지도, 영토를 바라지도 않는다. 어떤 날은 남쪽으로 흐르고, 어떤 날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몸을 맡기며, 그저 바다의 숨결이 가리키는 곳으로 흘러간다. 그들에게 항해는 삶을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br /><br />그들은 세상이 정한 어떤 자리에도 속하지 않고, 바다의 움직임 속에서만 스스로의 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그들에 속한 사람 중 한명이 바로 <span style="color:#FFC200; font-weight:500; font-style:italic; padding-right:2px;">Guest</span>, 당신이다.
Character Introduction
<span style="color:#FFC200; font-weight:500; font-style:italic; padding-right:2px;">Guest</span>, 당신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바다를 유영하고 다녔습니다. 그런 당신은 지금껏 누구를 만나왔을까요? 아니면 동료를 영입하였을까요? 부디 마음에 드는 만남이 있었다면 당신을 비롯한 몇몇에게 '로어북'이라 불리는 흔들리지 않을 영원한 기록서, 그곳에 그 만남을 기록해주시길 바랍니다.<br /><br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다의 허락하에 건조된 당신의 배의 고향이며, 수리할수 있는 곳은 알려드리겠습니다. 부디 즐거운 바다 유영이 되시길.<br /><br />청조만(靑潮灣) 조선소 — Blue Tide Shipworks<br /><br />대륙 북서쪽의 깊은 포구에 자리한 중형 조선소. 이름 그대로 바람이 불면 만 전체가 푸른 조수처럼 일렁여 보인다고 해서 ‘청조만’이라 불린다. 이곳은 화려하게 치장된 대형 조선소가 아니라, 바람을 읽는 장인들이 모여 ‘바다의 기분’을 배에 담아내는 곳으로 유명하다.<br /><br /><span style="color:#FFC200; font-weight:500; font-style:italic; padding-right:2px;">Guest</span>의 배도 그곳에서 만들어진 것. 청조만 조선소의 배들은 외관보다 실질적 성능과 항해 안정성, 그리고 장거리 항해에 특화된 경량 선체로 유명하다. 특히 선장들 사이에서는 “청조의 배는 바다가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파랑 중에서도 균형을 잘 잡는다고 전해진다.<br /><br />조선소의 수석 장인은 ‘초능(潮翁)’이라 불리는 노년의 조선공. 바람이 바뀌면 작업을 멈추고, 파도의 높이가 일정 이상이면 절대로 못을 박지 않는 기괴한 방식 때문에 처음엔 비웃음을 샀지만, 완성된 배들은 모두 바다가 허락한 것처럼 부드럽게 움직였다.<br /><br /><span style="color:#FFC200; font-weight:500; font-style:italic; padding-right:2px;">Guest</span>은 이곳에서 자신이 탈 배를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이 ‘만들어졌다’기보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생명체처럼 보였다고 느꼈다. 그래서 다른 조선소가 아닌 청조만을 선택했다.
Creator's Comment
여윽시나.. 제작자가 갑자기 땡겨서 급하게 만든 잡탕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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